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준결승까지 한국대표팀이 치른 경기는 모두 6경기.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준준결승, 준결승 6경기에 단 1분이라도 뛴 선수는 총 23명 엔트리 가운데 백업 골키퍼 김병지, 최은성과 윤정환 최성용 최태욱 현영민을 제외한 17명이다.
체력이 충분히 비축된 6명의 결장 선수들은 ‘혹시나’하며 대체 투입을 기대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오는 29일 3,4위전때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게 됐다.
출장 기록을 남긴 17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최고의 ‘철인’은 골키퍼 이운재와 미드필더 송종국을 꼽을 수 있다.
두 선수만 한국 팀이 치른 597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최종 수비에서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송종국의 풀타임 소화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운재 송종국 다음으로는 고공공격에 취약했던 한국 수비의 고질병을 단번에 날려버린 최진철이 562분을 뛰었고 홍명보도 551분을 소화, 노장 투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출장 시간이 가장 짧았던 선수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후반에 투입됐다 옆구리 부상으로 물러난 최용수로 22분.
독일전에서 최진철을 대신해 투입된 이민성도 35분의 짧은 출장 시간을 남겼다.
슈팅을 가장 많이 때린 선수는 나란히 11개를 기록한 설기현과 안정환이며 유효슈팅(골문으로 향해 골이 되거나 골키퍼에 막힌 슈팅)에서는 설기현이 7개로 안정환보다 1개 많았다.
하지만 안정환은 유효슈팅 6개중 2개를 골로 연결한 데 반해 설기현은 1개를 골로 성공시켰다.
유상철은 8개의 슈팅중 2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1골을 기록, 유효슈팅 대비 골결정력은 가장 높게 평가된다.
수비수 최진철과 김태영이 15개씩 파울을 범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부터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단단히 압박, 수비력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남일이 기록한 파울수는 14개나 됐다.
반대로 파울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6경기를 뛰며 상대 태클에 의해 19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지성이고 유상철(13개), 김태영(12개)도 험한 경기를 치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