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위도 동메달 목에 건다

  • 입력 2002년 6월 26일 18시 10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분패해 아깝게 결승 진출이 좌절된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렇다면 월드컵의 3,4위전은 어떤 의미가 있길래 히딩크 감독이 이처럼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일까. 사실 월드컵의 최종목표는 우승이며 결승전에 모든 시선이 쏠리지만 3위 쟁탈전도 큰 의미가 있다.

우선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98년 프랑스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해 4위에 머문 한을 풀어야 하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당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 감독은 신생국으로 월드컵 첫 출전의 크로아티아에 져 4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

이런 히딩크 감독의 개인적인 소망 뿐만아니라 월드컵에서도 3위과 4위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월드컵 3위는 올림픽 3위처럼 동메달을 받게 된다. 3,4위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경기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전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 연금점수 20점이 주어진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매월 30만원의 연금이 지급되며 일시불로 받을 경우 22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월드컵 동메달은 위와 같은 혜택은 주어지지 않지만 이미 각 선수당 4억원의 포상금을 확보한 축구 대표선수들에게 동메달은 포상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이와 함께 개최국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지막 경기에서의 승리와 메달 획득이 또 다른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3,4위전이 열리는 29일에도 경기 장소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은 물론 거리 응원의 메카로 등장한 서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백만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운집해 열렬히 성원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