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분패해 아깝게 결승 진출이 좌절된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렇다면 월드컵의 3,4위전은 어떤 의미가 있길래 히딩크 감독이 이처럼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일까. 사실 월드컵의 최종목표는 우승이며 결승전에 모든 시선이 쏠리지만 3위 쟁탈전도 큰 의미가 있다.
우선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98년 프랑스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해 4위에 머문 한을 풀어야 하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당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 감독은 신생국으로 월드컵 첫 출전의 크로아티아에 져 4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
이런 히딩크 감독의 개인적인 소망 뿐만아니라 월드컵에서도 3위과 4위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월드컵 3위는 올림픽 3위처럼 동메달을 받게 된다. 3,4위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경기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전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 연금점수 20점이 주어진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매월 30만원의 연금이 지급되며 일시불로 받을 경우 22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월드컵 동메달은 위와 같은 혜택은 주어지지 않지만 이미 각 선수당 4억원의 포상금을 확보한 축구 대표선수들에게 동메달은 포상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이와 함께 개최국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지막 경기에서의 승리와 메달 획득이 또 다른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3,4위전이 열리는 29일에도 경기 장소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은 물론 거리 응원의 메카로 등장한 서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백만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운집해 열렬히 성원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