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오르기까지 잇달아 격전을 치러 선수들의 심신이 지쳐있다고 판단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휴가 결정에 따라 선수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결승 진출이 무산된 아쉬움을 달랬다.
독일전이 끝난 후 밤 11시경 시작된 저녁 식사가 다음날 오전 0시30분까지 이어진 탓에 늦게 잠자리에 든 선수들은 대부분 아침을 거르고 늦잠을 즐겼다.
황선홍 유상철 안정환 설기현 등 일부 기혼 선수들은 호텔로 찾아온 가족들과 외식을 한 후 호텔로 돌아왔으며, 미혼 선수들은 주로 호텔에서 머물며 사우나와 낮잠으로 피곤에 지친 몸을 추슬렀다.
히딩크 감독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3, 4위전 작전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반부위 근육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최용수는 이날 오전 아노 필립 물리치료사와 함께 경기 하남시 미사리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3, 4위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 집결하는 대표팀은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이동해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5시경부터 회복훈련을 실시한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