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선수(26)는 한국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단순한 축구선수라기보다는 ‘록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다음은 요약.
24일 월드컵경기장 앞. 10여명의 여학생들이 한국대표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안정환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다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너무 너무 잘 생겼잖아요” “몸매도 너무 멋져요”라는 소녀들의 말처럼 안정환의 외모는 그를 한국의 연인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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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맹목적이고 광적이기까지 하다.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자란 것조차 팬들에게는 ‘연민’을 느끼게 한다. “잘생긴 외모 뒤에 슬픔이 숨어 있다”고 한 팬은 말한다. 팬들은 그의 어머니가 잘못된 투자와 노름빚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조차 사랑한다. 그는 또한 골을 넣은 뒤 결혼반지에 키스하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반지의 제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안정환은 광고모델로도 출연했다.
당초 거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에 대해 “게으르고 신통치 않다”고 평가했지만 안정환은 시간이 갈수록 상대팀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존재로 성장했다. 그는 이탈리아팀을 결정적인 골로 꺾은 뒤 소속팀인 페루자에서 쫓겨날 뻔했지만 국제적인 압력 때문에 다시 팀에 남게 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