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결승골 발이냐 머리냐…브라질-독일 ‘최후의 결전’

  • 입력 2002년 6월 29일 18시 39분


《30일 요코하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전차군단’ 독일과 ‘삼바축구’ 브라질의 결승전. 기록을 보면 결승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미리 엿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양팀의 스타들이 보여준 절묘한 기록들.》

▼‘3R’ 골결정력-어시스트 절정▼

▽‘전천후 슈터’ 히바우두〓위치를 가리지 않는 슈팅 머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념이 돋보인다. 히바우두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날린 슈팅은 모두 13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단연 최고다. 하지만 시도에 비해 운은 그다지 없었다. 히바우두가 뽑아낸 5골 중 페널티지역 바깥에서의 슈팅으로 일궈낸 득점은 1점뿐. 이번 대회에서는 22명의 선수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중거리슈팅으로 득점했지만 2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없다.

▽‘킬러’ 호나우두〓현재까지 기록 중인 6골 중 오른발 슛으로 4득점, 왼발 슛으로 2득점. 골문 앞에서 기회를 잡으면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슈팅 시도는 오른발 18개, 왼발 4개로 오른발이 훨씬 많았지만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의 확률은 오른발 67%(12개), 왼발 100%(4개)로 왼발이 높았다. 히바우두가 ‘왼발의 황제’라면 호나우두는 ‘양발의 황제’라는 것을 증명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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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도우미’ 호나우디뉴〓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발라크는 안타깝게도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발라크의 뒤를 이어 호나우디뉴와 독일의 베른트 슈나이더 등이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하지만 발라크가 540분을 뛴 데 비해 호나우디뉴는 퇴장과 출장 정지로 240분만 뛰어경기당 어시스트(90분 평균)에서는 발라크가 0.67개, 호나우디뉴가 1.08개로 호나우디뉴가 앞선다. 1경기에 어시스트 1개는 반드시 기록하는 특급 도우미.

▼클로제 앞세운 고공폭격 ‘공포’▼

▽‘신의 손’ 칸〓‘고릴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방어율은 경이적이다. 세이브 성공률 94%.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 100개 중 94개는 칸의 손에 걸린다고 봐도 좋다. 브라질의 스트라이커들은 나머지 6%의 확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6경기에서 1실점. 아일랜드전에서 로비 킨에게 내준 유일한 실점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나온 것. 페널티지역 밖에서의 슈팅에 대해서는 1점도 내주지 않아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뛰어난 판단력을 입증했다. 6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

▽‘헤딩 머신’ 클로제〓미로슬라프 클로제는 5골을 모두 머리로 뽑아낸 공중전의 절대 강자. 12개의 헤딩슛을 날린 데 비해 나머지는 오른발로만 5개의 슈팅을 시도한 기록밖에 없어 편향적인 면모를 보인다. 발라크의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가 헤딩골의 원동력이었다. 독일에는 클로제 외에도 올리버 비어호프, 카르스텐 양커 등 저마다 헤딩에는 자신이 있다는 선수들이 즐비해 브라질은 ‘공중전’에 주의를 요한다.

▽‘찬스 메이커’ 슈나이더〓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최종 패스를 성공시켰다. 슈나이더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한 경우가 19차례라는 뜻. 슈나이더는 이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슈나이더는 프리킥 찬스에서도 키커로 나서 정확한 센터링을 띄워주는 킥의 달인이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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