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지TV는 이날 경기를 중계하면서 “마지막 인저리타임에 송종국이 추가골을 넣음으로써 한국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모두가 전력을 다한 훌륭한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이 TV는 또 경기가 끝난 후 양국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단에 인사하자 “지금까지 보기 드문 감동적인 장면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BBC방송은 “한국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는 경기를 펼쳐 전반 9분과 후반 인저리타임에 각각 한 골을 뽑아내는 등 선전했다”고 보도하고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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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경기 후 한국 관중은 터키 선수들을 위해 대형 터키 국기를 흔들며 축하했다”고 보도하고 “터키의 하칸 쉬퀴르 선수가 경기 시작 11초만에 첫 골을 넣어 월드컵 사상 경기 시작 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62년 월드컵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바클라프 마세크 선수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5초만에 득점한 것이 기록이었다.
AP통신은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은 “2000년 유럽 국가대항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들면서 터키 선수들이 인터 밀란, 아스톤 빌라 등 유럽의 유명 축구 클럽으로 대거 스카우트되면서 실력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국민의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이번 대회 잇따른 이변을 펼쳐왔던 한국팀에는 실망스러웠으나 공격 일변도의 이날 경기는 30일 일본 요코하마의 월드컵 결승전에 대한 완벽한 ‘오르되브르(전채요리)’였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원래 월드컵 3, 4위전은 지루하고 별로 의미없는 경기가 되기 쉽지만 두 팀 선수들은 마치 결승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한국 월드컵의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또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날 패배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3, 4위전에서 네덜란드가 크로아티아에 패한 뒤 두 번째 월드컵 3, 4위전 패배였다”며 “그러나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이룬 성과를 고려할 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평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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