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월드 리베로’ 홍명보 골든볼 큰꿈

  • 입력 2002년 7월 1일 17시 43분


‘이젠 골든볼이다’ 홍명보가 지난달 22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킨 뒤 두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젠 골든볼이다’ 홍명보가 지난달 22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킨 뒤 두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6월 한 달 동안 온 국민의 오감을 사로잡았던 월드컵 축제가 막을 내렸다. 축구팬들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펼치는 화려한 축구의 성찬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잔치가 끝난 뒤 불꺼진 무대만큼 허망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럴 때 전해진 ‘한국축구의 맏형’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의 잇단 수상소식은 축구팬들의 휑한 마음을 다소나마 채워줄 수 있는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홍명보가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에서 차지하는 홍명보의 비중은 한 명의 선수 이상이다. 홍명보를 통해 한국축구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고 홍명보는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은 물론 각국 언론의 평가가 단적인 예.

홍명보는 1일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이 선정한 베스트11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수비수 부문에는 홍명보 외에 위미트 다발라(터키)와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됐다.

또 산케이스포츠도 이날 발표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명단에서 홍명보와 송종국을 수비수 부문에 포함시켰다.

홍명보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이 뽑은 2002한일월드컵 베스트11에서도 수비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28일에는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과 함께 국내 축구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스타팀에 포함되며 이미 세계적인 스타임을 입증했다.

이제 홍명보에게 남은 목표는 2일 발표되는 골든볼 수상. 홍명보는 이미 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선정한 10명의 골든볼 후보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첫발은 순조롭게 내디딘 상태.

홍명보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한국의 4강행을 이끈 데다 개최국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어 골든볼 수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2, 3위 득표자에게 수여하는 실버볼이나 브론즈볼은 수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든볼 후보에는 홍명보를 비롯해 8골로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카를루스 등 브라질 우승의 주역 4인방과 야신상의 주인공 올리버 칸, 미하엘 발라크(이상 독일),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엘 하지 디우프(세네갈), 하산 샤슈(터키)가 올라 있다.

82스페인월드컵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골든볼은 월드컵 취재에 참가한 각국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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