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상상력과 꿈이 있는 브라질 축구

  • 입력 2002년 7월 1일 20시 53분


브라질의 선제골은 독일 골키퍼 칸의 실수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라도 히바우두의 강하고 빠른 슛을 그리 쉽게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히바우두의 슛이 나오기 바로 직전 쉽게 볼을 빼앗긴 독일 수비수에게도 잘못은 있다. 칸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슛을 날린 히바우두와, 찬스를 노리며 문전으로 뛰어든 호나우두를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호나우두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브라질의 우승은 2년간 부상과 싸우며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그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남미축구의 '환타지'를 느낀 것은 호나우두의 두번째 골을 봤을때다. 크로스로 넘어온 패스를 뒤로 흘려준 히바우두와, 이를 골로 결정지은 호나우두의 호흡이 너무나 완벽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아름다운 골을 통해 축구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상상력과 꿈이 있는 플레이를 선사한 팀은 브라질 정도다.

현대축구는 스피드와 지구력 등 체력적인 면만이 부각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브라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브라질에선 어릴적부터 아이들이 이웃집 친구들과 자유롭게 공을 갖고 놀며 경기를 벌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려서부터 축구를 즐기는 마음이 생긴다. 이 '즐기는 마음'이 바로 축구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필자: 스토이코비치(전 유고슬라비아대표)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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