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발표된 골든볼 수상자 명단에서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받게 된 것도 이번 대회 활약이 밑거름이 됐다. 수비수면서도 뛰어난 공격 가담력을 갖춘 ‘리베로’로 상대 공격을 최후방에서 어김없이 차단하는 수비력과 정확한 롱패스, 대포알 슈팅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홍명보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골든볼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었다.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기쁘다.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성원과 후배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선수로서의 꿈은 이룬 것인가.
“개인적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이 가장 큰 목표였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둬 선수로서 더 이상의 목표는 없다.”
-국가대표 은퇴 등 진로를 두고 많은 얘기가 나오는데….
“은퇴를 고려할 나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생활은 앞으로 1, 2년 더 할 생각이다. 국가대표 은퇴문제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 은퇴 시기와 부산아시아경기 참가 등은 주위분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한국대표팀 감독을 계속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데….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지도자가 왔으면 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쌓아놓은 업적 위에 새로운 지도방식과 지휘철학이 접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막 시작한 한국축구는 뛰어난 지도자들의 철학이 쌓여야 할 시기다.”
-앞으로 계획은….
“월드컵도 끝났으니 소속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반드시 팀의 우승을 이끈다기보다는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