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너무도 썰렁한 개막전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35분


월드컵이 열린 6월은 ‘축구 광풍’이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월드컵이 끝난 뒤 각 종목들은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되새기며 ‘과실’을 챙길 꿈에 부풀었던게 사실.

하지만 달라진게 전혀 없는 상품으로 소비자에게만 사주고 봐줄 것을 강요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

5일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월드컵이후 주요 스포츠종목중 가장 먼저 막을 올려 그 기대가 자못 컸다.

그러나 개막전에 어울리지 않게 ‘구멍뚫린’ 관중석앞에서 할 말을 잊었다.

개막 공연에 나선 치어리더들이 태극기로 온 몸을 두른채 국민응원곡으로 자리잡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썼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세대교체 실패로 정선민을 빼고는 이렇다할 스타가 없는 코트에 다시 관중들을 불러 모으는 길은 연예인을 동원한 쇼보다 신진 스타발굴과 경기력향상이 급선무일 것이다.

월드컵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중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두배는 더 땀을 흘려야 하는 이유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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