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는 5일 서산 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서산장사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모제욱을 3-1로 따돌리고 통산 8번째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용대는 4월 익산대회와 5월 강진대회에서 가진 모제욱과의 두 차례 결승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으나, 이번에 정상을 되찾으며 설욕했다.
올해 한라급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는 선수들인만큼 김용대와 모제욱의 결승 맞대결은 예정됐던 수순. 김용대는 노장 김선창(신창건설)을 준결승에서 따돌렸고, 모제욱은 이준우(신창건설)에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라급 정상을 다투는 ‘난형난제’의 선수들답게 결승전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힘을 앞세운 ‘정통파’ 김용대와 기술 씨름의 달인인 ‘변칙파’ 모제욱의 승부는 체육관을 찾은 씨름팬들을 매료시켰다.
첫 판은 김용대의 배지기 승. 모제욱을 재빠리 들어 돌려 모래판에 뉘이며 기선을 잡았다. 두 번째 판에서 김용대와 모제욱은 두 번이나 장외무효가 선언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모제욱이 눈에 띄게 힘이 빠진 것도 이 때. 김용대는 셋째 판을 잡치기로 따내며 승리를 거의 눈앞에 뒀다.
그러나 모제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넷째판에서 모제욱은 김용대와 거의 동시에 밀어치기 기술을 걸어 들어가 함께 넘어졌지만 아슬아슬하게 김용대가 먼저 모래판에 닿아 승리를 낚았다.
하지만 이어 벌어진 다섯째 판에서 김용대는 모제욱에게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용대는 파고 들어오는 모제욱을 뒤집기로 돌려 쓰러뜨린 뒤 승리의 포효를 올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한라장사순위〓①김용대(현대)②모제욱(LG)③김선창④이준우(이상 신창)⑤한승협⑥장윤호⑦김종진(이상 현대)⑧최영준(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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