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가운데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삼성파브 K-리그가 7일 오후 7시 성남-포항전(성남)을 비롯, 부산 전주 광양에서 개막전을 갖고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1월17일까지 팀당 27경기씩 3라운드(총 135경기)로 펼쳐지는 K-리그는 9월 14일 이후 주말경기를 제외하고는 매주 수요일과 주말 저녁 7시에 열린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없이 90분 경기로 승부를 가리게 돼 체력 부담이 적어지면서 한층 수준높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번 K리그는 월드컵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것도 큰 관심사.
모두 15명의 K리그 소속 선수들 중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이 유일하다. 하지만 비교적 몸상태가 좋은 송종국,이민성(부산)과 최진철(전북),최태욱(안양),현영민(울산) 등 5명이 대기선수 명단에 올라있어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 아이콘스의 송종국선수는 K-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프로축구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려 많은 분들로 하여금 축구를 사랑하게끔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양 LG의 최태욱도 “월드컵 때 못다이룬 플레이, 정말 K리그 때 다시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개막전 출전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프로축구 연맹은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고스란히 옮겨 출범 20년만에 300만관중을 돌파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경기당 최다 관중은 원년(83년)의 2만974명이었고 전체 최다관중은 99년 275만2953명(평균 1만4000명)이었다.
올시즌 아디다스컵때는 총 44만 7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K-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만명이 들어와 준다면 프로축구 300만 관중시대는 현실화 된다.
가능성은 높다.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린 프로축구 경기인 아시안 슈퍼컵 축구 1차전이 벌어진 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2만여명의 관중들이 찾아 수원 삼성과 사우디의 알힐랄의 경기를 관람, 뜨거운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 지난 월드컵에서 상대 공격수들의 발을 꽁꽁묶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톱스타로 급부상한 김남일과 ‘마스크맨’김태영이 소속된 전남구단의 경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홈 경기가 매진되는 등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