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월드컵 ‘4강 신화’란 큰 선물을 주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거스 히딩크 감독. 과연 그는 한국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 갔을까?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가져간 돈은 모두 약 200만달러(약 24억원)”라고 밝혔다. 1년반 동안 연봉 약 150만달러. 4강 진출 포상금 25만달러. A매치 격려금 약 1억원. 그리고 삼성카드 광고모델료 약 3억원(추정). 이 밖에 계약상 밝혀지지 않은 돈도 고 각계에서 답지한 또 다른 격려금과 상품 등도 많있다.
연봉과 포상금은 계약상 협회가 세금을 내고 난 뒤 현금으로 고스란히 히딩크 감독이 가지고 가는 돈. 격려금과 광고모델료엔 국내법에 따른 세금이 따라붙는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200만달러가 조금 넘을 것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의 계산.
협회 처지에서 보면 전용차로 제공한 현대 그랜저 XG와 그의 숙소로 사용된 롯데호텔, 하얏트호텔 객실료 등을 합치면 훨씬 많은 돈을 히딩크 감독에게 투자했다.
그러나 협회는 “우리가 투자한 것보다 몇 백배, 몇 천배를 얻었다”는 반응이다.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얻은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국과 네덜란드의 새로운 관계 구축, 축구팬들의 관심 유도 등을 감안하면 수천만달러 이상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 이 점에서 히딩크 감독도 한국팀을 통해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설 수 있었기 때문에 ‘명성’이라는 또 다른 더할 수 없이 큰 가치를 함께 가지고 돌아간 셈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