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히딩크 연봉 18억 네덜란드 '최고'…아인트호벤과 2년계약

  • 입력 2002년 7월 8일 23시 51분


‘계약액 역대 최고, 아울러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56)이 8일 PSV아인트호벤과 2년 계약에 연봉 150만유로(약 18억원)에 계약해 2년간 총 36억원을 받게 됐다. 이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로날드 쿠만 감독과 같은 연봉이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본 연봉 외에 엄청난 ‘+α’를 받기로 계약해 사실상 네덜란드 역대 최고액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다.

7일 네덜란드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이날 저녁부터 친정팀 아인트호벤과 마지막 협상을 시작해 8일 네덜란드 축구 사상 역대 최고액 계약을 이끌어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계약서에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항목을 명시해 한국축구 발전에 한몫을 담당할 수 있는 ‘안전판’도 마련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계약이 끝난 후 별도 인터뷰는 가지지 않았고 곧바로 휴가를 떠났다. 히딩크 감독은 90년까지 7년 동안 아인트호벤 코치와 감독으로 활약하는 동안 88년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왕관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물론 네덜란드 리그 타이틀을 세 차례나 팀에 바친 바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8일 히딩크 감독을 협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역할은 국가대표팀에 한정돼 있었지만 앞으로 대표팀은 물론이고 유소년과 청소년 등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협회가 무엇보다 기대하는 것은 꿈나무 육성. 히딩크 감독은 이미 수 차례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유망주를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집중 조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함으로써 한국축구 4강 신화를 일회성이 아닌 언제든 가능한 ‘꿈’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인트호벤의 모기업인 필립스전자도 이날 “히딩크 감독이 필립스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후원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아인트호벤과 한국축구가 장기적인 ‘윈윈 전략’에 따라 적극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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