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본인이야 25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으로 받고 자신이 원하는 계약조건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지만 그를 보낸 한국축구의 공허함은 생각보다 크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히딩크의 행보에 2006년 독일월드컵이 주요사항으로 자라잡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단 히딩크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공동주최국인 한국에 와서 4강 신화를 만들어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6개월, 즉 1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도 있었지만 4강에 오를만한 실력을 갖추는데 걸린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2006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데는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하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히딩크가 PSV아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는 기간은 2년.
즉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2002-2003시즌과 내년 8월에 시작하는 2003-2004시즌 동안 아인트호벤을 지휘한다.
절묘한 것은 2003-2004시즌의 종료시점은 2004년 6월.
이때부터 2006 독일월드컵까지는 정확히 24개월이 남는다.
네덜란드 시즌 종료 후 적절한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면 최소 20개월 이상 한국팀을 조련할 수 있게 된다.
그 사이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을 영입해 개인적 역량을 키우고 한국선수의 유럽진출을 모색하는 일들은 대표팀 기술자문직으로 충분히 이행할 수 있다.
히딩크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유럽축구를 계속 접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한국축구로서는 2년간의 거액지출(?)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한다.
상황이 이쯤되면 히딩크와 대한축구협회간의 밀약이 윤곽을 드러내는 듯 싶다.
물론 히딩크의 말대로 사람일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말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
우리는 붉은 전사들을 이끄는 히딩크를 다시 볼 수도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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