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스탠더드 권총 단체전 銀…세계사격선수권

  • 입력 2002년 7월 12일 23시 35분


‘특급 총잡이’ 박병택(36·KT)이 한국의 사상 첫 스탠더드 권총 은메달을 이끌며 자신의 세계대회 4회 연속 입상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12일 밤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제48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KT 단일팀이 출전한 한국은 박병택이 576점을 쐈고 고참 이상학(37·568점)과 신인 홍성환(19·562점)도 힘을 합친 데 힘입어 합계 1706점을 기록해 1위 오스트리아(1708점)에 단 2점이 뒤져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 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중국은 1705점으로 3위. 박병택은 개인전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90년 모스크바대회부터 10년 넘게 매번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박병택은 “앞으로 10년은 더 뛸 생각”이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센터파이어 권총은 주종목인 만큼 개인, 단체 모두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2월 환일고를 졸업하고 생애 첫 국제무대에 나선 홍성환은 경험 부족을 견뎌내며 한국의 은메달을 거들어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현재 어머니마저 암투병중인 ‘가장’ 홍성환은 회사 포상규정에 따라 계약직 신분에서 정식직원으로 바뀌게 돼 기쁨이 더욱 컸다.

KT 김진희 감독은 “아쉽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중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라티(핀란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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