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특급총잡이’박병택 ‘2종목2연패’명중

  • 입력 2002년 7월 14일 22시 38분


‘특급 총잡이’ 박병택(36·KT)이 한국 사격의 역사를 다시 썼다.

14일 핀란드 라티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8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박병택은 600점 만점에 세계신기록 타이인 합계 590점을 쏴 2위 미카일 네스트루에프(러시아)를 1점차로 제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병택은 이상학(37·KT) 김성준(29·상무)과 힘을 합친 단체전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 사상 첫 ‘2종목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병택과 함께 고참 이상학(586점) 육군 준위 김성준(584점)이 고른 성적을 내면서 한국은 합계 1760점으로 2위 노르웨이(1747점)를 크게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

이로써 박병택은 98년 스페인 세계대회 이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타이틀 방어에 모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병택은 “2연패의 소원을 풀어 뿌듯하다”며 “이번에 아깝게 놓친 세계신기록을 깨뜨리는 게 다음 목표”라고 기뻐했다.

이상학은 경사를 거쳐 동메달을 추가, 세계대회 화약총 단일 종목 시상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2개의 태극기가 내걸렸다.

또 4년 전 우승 멤버였던 이상학과 김성준도 역시 단체전 2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표팀 김진희 코치(KT)는 “그동안 선수들이 묵묵히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여세를 몰아 9월 부산아시아경기 때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벌어진 완사(5분 동안 5발 사격을 6회 반복)에서 293점으로 공동 3위였던 박병택은 이날 자신의 주종목인 급사(3초 동안 1발씩 5차례 사격을 6회 반복)에서 300점 만점에 297점을 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편 여자 주니어 25m 권총에서 백성민(부산 테크노과학고)은 헝가리의 조피아 존카와 똑같이 574점을 마크한 뒤 경사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보탰다.

라티(핀란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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