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칭다오 이중팀의 사령탑으로 13억 인구의 중국에 한국축구를 심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장수 감독(46·사진). 그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놀라운 성적을 거둔데 대해 중국인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덕택에 초반 부진하던 팀 성적도 최근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중국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른데 대해 시기와 질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축구를 더욱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2000년 충칭 리판팀을 중국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끌며 ‘충칭의 별’이라는 별명과 함께 중국에서 한국인 지도자 열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올초 칭다오 이중팀으로 옮긴 뒤 다소 주춤했지만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일으키고 있다.
칭다오 이중팀은 지난달 23일 중국 프로축구 갑A조(1부리그) 1위에 올라있던 상하이 중위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1로 이겨 4강에 올랐다. 또한 2일부터 시작된 갑A조에서도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칭다오 이중은 최근 1승1무를 기록, 3승3패(승점 12)를 기록해 갑A조 15개팀중 10위에 올라있다. 비록 중하위권의 성적이지만 3위 산둥 루넝타이산(5승3패·승점 15)과 한경기차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3∼10위까지 격차가 별로 없어 언제든지 상위권 도약이 가능한 상황.
이 감독은 “월드컵 성공개최와 4강 신화 달성은 중국에 한국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굳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세계 4강국의 축구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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