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의 차이인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와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엇갈린 희비가 계속되고 있다.
박찬호는 18일 캔자스시티 카우프맨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안타 9개와 볼넷 4개, 몸맞는 볼 2개를 허용한뒤 5-3으로 앞서던 8회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팀 불펜투수 리치 로드리게스와 대니 콜브가 각각 1점씩 연거푸 실점하는 바람에 박찬호는 다잡은 4승을 날렸다. 올시즌 3승5패로 평균자책 7.26. 6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승리후 4경기연속 무승(2패).
결과적으로 불펜 때문에 승리를 날렸지만 박찬호의 투구내용도 깔끔하지는 못했다. 팀타선의 도움으로 2-0으로 앞서던 2회말 마이클 터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니피 페레스를 볼넷으로, 카를로스 페블스를 몸맞는 볼로 각각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불렀다. 이어 브렌트 메인을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아론 가일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실점.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루이스 알리세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3 역전허용.
박찬호는 3회초 허버트 페리의 2점 홈런으로 4-3의 재역전에 성공한 뒤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121개의 공을 뿌려 삼진을 1개 밖에 낚아내지 못하고 사사구를 6개나 허용하는 등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볼카운트가 유리할 땐 자신있게 승부했지만 볼카운트가 불리할땐 다소 소극적인 피칭을 선보여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했다. 텍사스는 연장 11회말 메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5-6으로 패배.
반면 ‘애리조나의 수호신’ 김병현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말 1사에 등판해 3분의2이닝동안 두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해 시즌 26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이 2.21에서 2.18로 낮아졌고 내셔널리그(NL) 구원부문에서도 5위에 랭크됐다. 통산 60세이브고지에도 올랐다.
김병현은 이날도 특유의 거침없는 피칭으로 첫타자 베니토 산티아고를 2루 범타로 처리하고 레지 센더스를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워 팀승리를 지켰다. 애리조나는 55승38패로 LA 다저스(55승39패)를 제치고 다시 NL 서부지구 1위로 복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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