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앞서 벌어진 시구 장면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사건은 시구자 장나라의 강속구를 이종범이 강타해버리면서 발생했다.
당초 타석에서 10m 떨어진 곳에 첫 공을 던졌지만 공이 이종범의 뒤로 넘어가버렸고 좀더 타석에 가까이 다가와 던진 공을 이종범이 여지없이 때리고 말았다.
문제는 하필 그 공이 장나라의 머리위를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던진 사람이나 때린 사람, 보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는 것.
장나라는 타구가 머리위로 날라가자 두 눈을 질끈 감으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종범 역시 타구를 바라보며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건을 놓고 일부팬들은 잘잘못을 따지느라 인터넷이 요란스러웠다고 하는데 사건의 책임은 분명치는 않다.
일단 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른 장나라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투수가 타자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기본.
이종범이 20년 역사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시구를 처낸 경험이 있는 단 두명(이종범, 정수근)의 선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장나라는 간과했다.
반면 이종범의 잘못(?)도 크다.
이미 시구자의 공을 때려본 경험이 있는 선수로서, 그것도 '야구천재'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그가 타구를 정면으로 보낸 것은 잘못이었다.
150km의 강속구를 밀어치고 당겨치는 그가 장나라의 밋밋한 공을 정면으로 친다는 것은 생각이 짧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미 첫 번째 시구가 등뒤로 날라가자 관중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이에 화답하기 위한 장면을 구상한 것은 올스타전의 성격에 맞는 컨셉이었지만 다소 집중력이 해이해진 대목.
그나마 대형사고를 간신히 넘긴 후 두 스타들이 대범한 자세로 이해하고 넘겼으니 다행스럽다.
하지만 2002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통해 향후 시구자들은 경계를 늦추면 큰일을 당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특히 이종범과 정수근 등 전과(?)가 있는 선수들을 상대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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