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트라이카’ 즐기는 류용태씨

  • 입력 2002년 7월 23일 17시 26분


'거칠것 없는 무한 자유'.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캐노피(날개)에 바람을 가득 안고 창공을 날아가는 트라이카의 비행모습과 이를 즐기고 있는 류용태씨(원안). /사진제공 류용태
'거칠것 없는 무한 자유'.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캐노피(날개)에 바람을 가득 안고 창공을 날아가는 트라이카의 비행모습과 이를 즐기고 있는 류용태씨(원안). /사진제공 류용태
‘나는 세발자전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 상공에 가끔 류용태씨(40)가 ‘뜨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그가 타고 있는 낯선 ‘비행물체’ 때문이다. 언뜻 보면 패러글라이딩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밑에 세발자전거처럼 바퀴가 달려 있다. 수면에 닿을 듯이 저공비행을 하는가 하면 어느새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르는 등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비행물체’가 가까이 다가올 때 자세히 살펴보면 세발자전거처럼 생긴 것 뒤에 커다란 모터와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이 비행물체의 이름은 ‘트라이카’. 바퀴가 세 개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트라이카는 패러글라이딩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산에서 뛰어내려 기류를 타고 비행한다. 하지만 이 패러글라이딩은 뒤에 달린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평지에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영화에 이따금 등장하던 ‘모터 패러글라이딩’의 일종이다. 국내에도 최근 ‘모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트라이카’는 이러한 모터 패러글라이딩에서 더 나아간 것.

“모터 패러글라이딩이 편하기는 하지만 두발로 서서 이륙하고 두발로 착지합니다. 이를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안정감 있게 바퀴를 달고 앉아서 이착륙하도록 만든 것이 트라이카입니다.”

류씨의 설명이다. 트라이카를 이용하면 부담을 덜 느껴 노인들도 모터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 대신 3∼4m정도의 활주공간이 필요하다. 류씨는 모터 패러글라이딩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 최근엔 아예 ‘트라이카’를 구입해 타고 있는 중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휘발유를 넣고 2시간 정도 탈 수 있습니다. 일반 패러글라이딩이 시속 40㎞ 정도인데, 트라이카와 모터 패러글라이딩은 시속 50㎞ 정도 됩니다. 트라이카 및 모터 패러글라이딩 비행거리는 200㎞에 달하는데 일반 패러글라이딩으로는 비행하기 어려운 거리입니다.”

류씨는 10여년 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낙하산부대 출신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그는 “육군 기갑부대 출신”이라고 했다. 그가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본 것은 13년 전 경기 광주시의 한 야산을 지날 때. 특전사 출신의 한 강사가 패러글라이딩을 강습하는 것을 보고 운명적으로 빠져들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연마했고 부산에서 아예 패러글라이딩스쿨을 차렸다. 그러다 모터 패러글라이딩과 트라이카에까지 손을 댔다. 트라이카는 현재 국내 도입 단계이며 가격은 1200만원선이라는 설명. 류용태패러스쿨:051-804-7230, www.skypara.com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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