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현대 “휴∼”…삼성생명 극적 따돌려

  • 입력 2002년 7월 29일 23시 34분


경기 종료 8.3초를 남기고 63-64로 뒤진 삼성생명 비추미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곤 파울작전뿐이었다. 예상대로 현대 하이페리온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삼성생명 박정은이 전주원의 공격을 파울로 끊었고 자유투 라인에 선 현대 전주원이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실패했을 때만 해도 삼성생명의 작전은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주원의 두 번째 자유투가 림을 벗어나는 순간 리바운드로 공을 잡아챈 삼성생명 이미선은 급했던 나머지 골밑으로 내달리던 박선영을 향해 너무 세게 공을 던져 아웃이 되고 만 것.

삼성생명으로선 땅을 칠 노릇. 삼성생명 선수들은 남은 시간 동안 두 번째 파울작전을 시도했지만 현대 김영옥이 두 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는 다시 3점차로 벌어졌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6초. 원샷플레이만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이미선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박정은이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던졌지만 공은 끝내 림을 외면했다.

현대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1위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66-63으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3위 현대는 이날 승리로 2위 우리은행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지며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현대 강지숙은 고비마다 득점(12점)과 리바운드(12개)를 따내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앞서 열린 공동 꼴찌간의 맞대결에서 국민은행 세이버스는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기는 고른 활약을 앞세워 금호생명 팰컨스에 90-85로 승리하며 꼴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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