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9월 개막하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의 감독에 박항서 전 월드컵 대표팀 수석 코치를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코치는 박항서 감독의 추천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박항서 감독은 역시 23세 이하 팀으로 구성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도 이끌게 된다.
김진국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월드컵 대표팀에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은 코칭스태프가 2004년까지 팀을 이끄는 것이 선진 축구의 흐름을 가장 잘 따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기술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4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나온 결론이어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정해성 전 대표팀 코치를 아시아경기대회의 수석 코치로 기용하려고 했으나 정해성 전 코치가 이를 사양해 코치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경신고와 한양대를 거쳐 81년 제일은행에 입단했고, 프로축구가 출범한 84년부터 럭키금성(현 안양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88년 포항 아톰스(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90년 안양 LG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나섰다. 94년 미국월드컵에는 트레이너로 참가했고, 2000년 12월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히딩크 전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한편 김진국 위원장은 “박항서 감독은 연령 제한이 있는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 대표팀의 감독직을 맡게 되며 수시로 열리는 A매치 등에 대비한 ‘국가대표팀’의 감독은 또 다른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2004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는 부분은 기술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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