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꿈★을 심어준 히딩크, 그가 다시왔다

  • 입력 2002년 9월 4일 17시 14분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진두 지휘한 ‘네덜란드에서 온 산타크로스’ 거스 히딩크(56)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약 두달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히딩크 감독 입국표정


현재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4일 오전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히딩크 감독 입국 동영상

히딩크 감독은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환영객들에 대한 인사를 대신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히딩크 감독은 이어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지자 “변한 것이 없다”며 농담을 건넨 뒤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기술고문 계약체결(6일)과 남북통일축구 참관(7일), CF계약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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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히딩크감독과 광고계약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 일문일답.

-두달만에 한국에 왔는데….

“집에 돌아온 것 같이 기쁘다. 그러나 최근 태풍에 국민들이 큰 재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무엇인가 기여하고 싶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네덜란드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아마도 지난 1년반동안 한국에서 내 삶중 최고 멋진 경험을 한 후유증이 컸던 모양이다. 이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나, 어때요.” 4일 한국에 다시 온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삼성카드와의 광고 모델 계약후 선물로 받은 한복을 입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남북통일축구대회를 관전하게된 소감은….

“아주 역사적인 일이다. 축구의 힘은 크다. 축구는 사람들이 단결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통일축구도 남북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즘 유럽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월드컵의 힘은 대단했다. 유럽전체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멋진 플레이와 열정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응원한 한국팬들의 모습에 놀란 표정이다. 유럽을 여행할 때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국을 통해 월드컵 최고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말한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한국팀에 대해….

“한국축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젊은 선수들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2004년 2006년에 더욱 강한 팀으로 성장한다.”

-한국선수들의 유럽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한국축구의 발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기술고문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년후 한국축구 감독으로 다시 복귀할 수도 있는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천공항〓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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