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남은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으로 갑자기 이뤄졌다. 당초 히딩크 전 감독은 4박5일간의 빠듯한 일정이 짜여져 있었지만, 그리운 얼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협회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하자 감개가 무량한 듯 주위를 둘러본 뒤 박 감독과 반갑게 포옹을 했고 나란히 서서 선수들의 미니게임을 지켜봤다.
히딩크 전 감독은 김현태 최진한 코치, 이천수 최태욱 현영민 이동국 김용대 조성환 조병국 신동국 최성국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월드컵에 이어 남북통일축구경기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선전해 달라”고 격려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어 저녁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축구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 속에 소개를 받고 등장한 히딩크 전 감독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이광근 북한축구협회 위원장, 박근혜 국회의원과 헤드 테이블에 앉아 정겹게 얘기를 나눴다.
이 위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TV로만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했고 히딩크 전 감독은 “남한과 북한이 축구를 통해 미래로 나가자”고 답례했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통일축구경기에서 기술고문 자격으로 벤치에 앉기로 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