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2004년 6월까지 기술고문 계약을 체결했다. 고문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간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대한축구협회가 아인트호벤과 계약이 끝나는 2004년 5월 히딩크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할 수 있는 우선 협상권을 가지게 돼 있어 히딩크 감독이 2006년 월드컵에도 한국대표팀 감독이 될 가능성도 높아 졌다.
히딩크 감독이 고문으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연간 3, 4회 한국 내 또는 해외원정경기를 참관 △한국 대표급 선수와 유망선수들을 일정기간 네덜란드로 데려가 선진축구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계약기간 동안 2회 정도 코치 강습회 주재(장소는 남한 또는 북한).
히딩크 감독은 계약체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돼 기쁘다.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 4강을 달성한 한국축구는 변혁의 시기에 있다. 나이 든 선수들이 나가고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다. 새롭게 강팀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축구관계자 모두가 도와야 한다. 내가 그랬듯이 처음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대표팀 사령탑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 히딩크 감독은 “나나 대한축구협회가 모두 원할 때만 가능하다. 앞으로 2년 동안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 상황이 바뀌어 둘 중 한쪽이라도 원치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양자는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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