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남북통일축구경기가 열린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12년만에 열린 남북한간의 축구경기를 관전하던 팬들의 입에서는 “하나가 되면 좋겠다”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정말 그랬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축구가 화려한 개인기와 세련미가 돋보였다면 2년간 한팀으로 발을 맞춰온 북한축구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피드와 투지가 뛰어났다. 이런 두팀이 하나로 합치면 얼마나 막강해질까.
1990년 통일축구 이후 12년만에 열린 남북축구경기는 일진일퇴의 박진감속에 0-0 무승부로 끝났다.
월드컵 이후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선을 보인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김은중(대전 시티즌), 최태욱(안양 LG)이 최전방 공격진을 맡고 이영표(안양), 이천수(울산 현대), 김두현(수원 삼성) 등이 미드필드진에, 최진철(전북 현대), 조성환(수원)이 수비진에, 골키퍼에는 이운재(수원)가 선발로 출전했다.
북한대표팀은 박성관(압록강), 김영수(기관차)가 최전방 투톱을 맡고 전영철(평양시), 김영준(평양시), 임근우(경성공업) 등이 미드필드진에, 이만철(기관차), 박영철(월미도)이 수비진에, 골키퍼에는 장정혁(평양시)이 나섰다.
전반 9분 북한의 전영철이 한국 왼쪽 진영을 빠르게 돌파하며 첫 슈팅을 날렸고 30분에는 김영준이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경기초반은 북한의 우세. 그러나 이영표 이천수 등 개인기 좋은 미드필더들을 주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들어 21분 이영표의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최태욱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고 김동진(안양)과 이영표가 연이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북한 수비에 막혔다.
평화와 화합의 무대를 연출한 남북 축구대표팀은 29일부터 시작되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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