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천수-최성국 ‘날쌘돌이’ 맞대결

  • 입력 2002년 9월 9일 17시 54분


‘형만한 아우가 없다’ ‘무슨 소리, 공은 둥근 법’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대표팀(23세 이하)과 청소년 대표팀(19세 이하)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 수재민 돕기 친선 경기. 이 경기 입장 수익금 전액은 수재민 성금으로 기탁된다.

명목은 ‘친선’이지만 속내는 단순한 친선 차원을 넘어선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에게는 13일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리허설이고, 청소년대표팀에게도 아시아선수권대회(10월 카타르 도하)를 대비한 평가전의 성격을 띄기 때문.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19·고려대). 양팀 모두에 이름을 걸어놓은 최성국은 이 경기에서는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7일 벌어진 남북통일축구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이미 ‘형들만한 몫’을 해낸 최성국은 장기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을 내세워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수비진의 혼을 빼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최성국의 어깨는 무겁다. 호흡을 맞춰왔던 청소년 팀의 투톱 파트너 정조국(18·대신고)이 아폴로 눈병으로 결장하기 때문. 정조국 대신 김동현(18·청구고)이 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은 이천수(21·울산 현대)에게 초점이 모아진다. 7일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했으나 이동국(23·포항 스틸러스), 김은중(23·대전 시티즌)등 최전방 공격수와의 호흡에는 문제를 보였다.

이천수가 이 경기를 통해 확실한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를 잡을 것인지, 또는 김두현(20·수원 삼성)에게 공수 조율사의 역할을 넘길 것인지가 관심사.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동국과 김은중의 득점포 가동도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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