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의는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 파브 K리그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의 1-0 승리. 성남의 유고 용병 샤샤가 센터링한 공을 수원 박건하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키퍼 앞으로 흘렀고, 이 공이 바로 뛰어들던 김대의의 발에 걸린 것. 시즌 5호골째를 넣은 김대의는 지난달 18일 대전 원정경기 이후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4도움)를 기록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32점을 기록한 성남은 독주 체제로 들어가 2년 연속 우승을 예고했다. 성남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광양과 안양에서는 흥겨운 ‘삼바 바람’이 불었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등에 업은 전남 드래곤즈와 안양 LG는 이날 승리를 추가해 각각 2, 3위에 랭크되며 선두 성남을 따라잡기 위한 숨가쁜 추격전에 들어갔다. 전남은 승점 24점, 안양은 23점.
전남은 홈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전남 드래곤즈는 ‘풍운아’ 신병호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 31분 이영수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킨 신병호는 시즌 7호골로 득점 공동 2위로 나섰다. 지난달 28일 이후 3경기째 만에 득점 추가. 전남은 브라질 용병 마시엘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북의 반격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전북의 ‘폭격기’ 김도훈은 전반 인저리 타임에 브라질 출신 비에라의 도움으로 시즌 6호골을 성공시켰고, 비에라는 내친김에 후반 15분 프리킥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결승골 역시 브라질 용병이 결정지었다. 전남은 후반 32분 주영호의 패스를 받은 찌코가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승리를 낚았다.
안양에서도 브라질 용병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양 LG의 마르코와 뚜따가 연속골을 잡아내 팀을 승리로 이끈 것. 전반 13분 울산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안양이 얻어낸 프리킥을 유상수가 코너킥으로 올렸고, 마르코가 문전에서 솟구쳐 골문 구석으로 절묘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뚜따가 문전 혼전을 틈타 왼발로 골을 넣었다. 안양은 뚜따의 도움을 받은 김성재가 후반 32분 쐐기꼴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 울산 김현석은 34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으나 후반 페널티킥 실축과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천 SK와 포항 스틸러스의 부천 경기와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콘스의 대전 경기는 득점 없이 비겼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