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킹콩’ 유잉 “지금은 이별을 고할 때”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49분


미국프로농구(NBA) 56년 역사상 최고의 센터 중 한명으로 꼽히는 패트릭 유잉(40·2m13)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잉은 18일 뉴욕 포시즌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쉽지만 이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고별사를 했다.

자메이카 킹스턴 출신으로 조지타운대 81학번인 유잉은 대학시절 팀을 NCAA 우승으로 이끈 뒤 85년 전체 드래프트 1위로 뉴욕 닉스에 지명돼 이후 15시즌 동안 뉴욕의 우상으로 군림했었다. 유잉은 2000∼2001시즌에 시애틀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시즌에는 올랜도에서 뛰었다. 유잉을 시애틀로 이적시키자 뉴욕시민들이 매디슨스퀘어가든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할 정도로 유잉은 뉴욕의 상징적 선수였다.

유잉은 득점(2만3665), 리바운드(1만759), 블록슛(2758) 등 11개 부문에서 아직도 뉴욕의 팀사상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BA사상 위대한 50인의 선수’ 중 한사람인 유잉은 중거리 슛을 쏘는 센터로 명성을 날렸고 ‘킹콩’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골밑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흠이 하나 있다면 17시즌 동안 단 한번도 챔피언반지를 끼어보지 못했다는 것.

유잉이 말한 ‘인생의 새로운 장’은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워싱턴 위저즈에서의 코치생활.

슈터 제리 스텍하우스, 포인트가드 래리 휴즈 등을 영입한 워싱턴은 든든한 코치를 새로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강인한 팀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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