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득점왕 경쟁이 볼 만하다. 한동안 주춤하던 ‘꺽다리’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이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11호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를 지켰고 ‘풍운아’ 신병호(전남 드래곤즈)도 8호골을 터뜨려 추격에 나섰다.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부산과 안양 LG의 경기. 우성용은 전반 37분 아크서클 왼쪽에서 디디가 밀어준 볼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받아 바짝 달라붙는 안양 최윤열을 가볍게 따돌린 뒤 왼발로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1일 수원 삼성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4경기 만의 골 맛. 우성용은 시즌 11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향해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부산은 우성용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8월 25일 성남 일화에 3-4로 패한 뒤 이어진 6연속 무승(5무1패) 사슬을 끊었다.
성남에선 신병호가 홈팀 성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9분 김남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찔러준 볼을 골지역 왼쪽에서 받아 넣었다. 시즌 8호로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과 함께 공동 2위.
‘김대의 돌풍’도 계속됐다. 김대의는 이날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리네가 밀어준 볼을 골지역 왼쪽에서 쓰러지며 왼발로 받아 넣었다. 8월 18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샤샤의 쐐기골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골+도움)를 기록했다. 시즌 7호골로 득점 공동 4위. 도움도 7개로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성남과 전남은 1-1 무승무. 지난해 챔피언 성남은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로 승점 36을 기록해 이날 패한 2위 안양(26점)에 10점차로 앞서 나갔다.
전주에선 에드밀손(전북)이 부천 SK전에서 후반 28분 결승골을 잡아내 팀의 2-1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호골. 부천의 다보도 7호골을 터뜨렸다.
울산에선 홈팀 현대가 이길용이 2골을 낚아낸 데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대전에선 수원이 산드로의 결승골로 대전을 1-0으로 꺾었다.
한편 이날 울산경기엔 3583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번 시즌 한 경기 최소 관중(종전 5608명)을 기록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성남〓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