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사진)가 28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출전한다.
이 경기는 박찬호에게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올해도 두자리 승수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점. 그는 97년부터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둬왔다. 올시즌 성적은 9승7패. 오클랜드전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10승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또 한가지는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느냐는 것. 지난해를 끝으로 LA다저스와 결별,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5년간 6500만달러(옵션 600만달러)에 장기계약한 박찬호는 올시즌 기대이하의 활약으로 팀을 실망시켰다. 메이저리그에서 ‘비싼 돈을 받고도 몸값 못하는 선수’ 랭킹을 꼽을 때면 항상 그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때문에 박찬호는 마지막 경기에서 내년시즌 에이스로 부활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
시즌 최종전 상대가 오클랜드라는 것은 공교로운 일. 박찬호는 4월2일 시즌 개막전에서 오클랜드와 맞붙어 5이닝 9안타 6실점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었다. 오클랜드의 선발도 3번 싸워 한번도 이기지 못한 좌완 마크 멀더(18승7패 평균자책 3.59)로 버겁지만 마지막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욕심은 간절하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2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4번타자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2회와 5회 삼진과 좌익스 뜬 공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7회 선두타자로 나가 왼쪽 안타를 때려냈고 9회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시즌타율은 0.189로 약간 상승.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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