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축구협회는 자신들이 내야할 분담금 250억원을 서울연고 신설 프로축구단에 떠넘길 계획이어서 서울연고 프로축구단 창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26일 국회 건설교통위 한나라당 윤한도(尹漢道)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양 단체는 2001년 12월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되기까지 당초 약속했던 분담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비 2060억원은 국고 600억원, 기금보조 300억원, 서울시 660억원, 민자 500억원 등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다. 이 가운데 민자 500억원은 축구협회가 250억원, 조직위원회가 200억원을 분담하고 나머지 50억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주업체 분양금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분양금 50억원은 월드컵대회 종료 후 시설임대수익사업으로 충당됐으나 축구협회와 조직위원회는 아직까지도 건설분담금을 내놓지 않아 공사 책임자인 서울시가 어쩔 수 없이 재정투융자기금에서 연리 5%로 450억원을 차입해 건설비를 조달했다.
윤 의원은 “서울연고 프로축구단을 추진했던 국민은행 등 7개 기업이 분담금 250억원이 부담스러워 창단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축구협회가 오히려 축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올해 최종 회계결산이 종료된 뒤 잉여금이 확정되는 12월에 분담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축구협회측은 “서울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이 미뤄져 올해 안으로 재원 마련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