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농구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은 역시 쉽지 않은 상대임이 확인됐다.
중국이 자랑하는 ‘드림팀’이 한국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은 28일 남자농구 개막경기로 열린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전. 이날 중국팀의 엔트리에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3인방중 왕즈즈가 빠져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야오밍과 멩크 바티르를 단 한번도 동시에 코트에 내세우지 않은 여유속에 쿠웨이트를 78-45로 대파했다.
올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한 야오밍은 22분35초를 뛰며 15점 13리바운드 5블록슛의 괴력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m23m의 장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선수의 골밑 접근을 불허하는 ‘파리채 수비’를 펼쳤고 3개의 덩크슛을 포함해 골밑슛과 레이업슛까지 내외곽을 종횡무진 누비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덴버 너기츠에서 뛰고 있는 멩크 바티르도 5분57초 동안 8점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미국진출이후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 골밑에서 버틸 경우 상대선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장에서 중국전을 관전한 한국대표팀의 김진감독과 박건연코치는 이구동성으로 “왕즈즈의 불참으로 중국의 전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골밑이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신장의 우위는 한국을 압도할 정도고 그동안 한국팀의 장점으로 꼽혔던 스피드와 체력적인 면에서도 급성장했다는 것.
구오 쉬챵과 리우 웨이로 교체된 중국의 가드진은 예전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막강한 센터와 포워드들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것이 한국 코칭스태프의 분석.
김진감독은 “중국과는 신장의 열세가 확연한 이상 우리만의 장점을 찾아야 이길 수 있다”며 “지연작전을 중심으로 속공과 변칙수비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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