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92호 선상에서 만난 북측 취주악단의 지휘자 정명선씨는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 '우리는 불같은 청년인데 그쯤이야 힘들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머물렀다는 만경봉-92호의 특등객실에서 북측 응원단과 취주악단원들은 순진하기 그지없는 20대 처녀의 모습으로 7일 오후 인터뷰에 응했다.
'휴식시간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응단원인 김영희 양은 '힘든 동무는 쉬고 경기를 마치고 나서 장군님에 대한 노래를 부르곤 한다'며 '영사실도 있고 방마다 TV도 있어 '민족과 운명'과 같은 영화를 보면서 문화사업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측에서 인기가 많은 데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김 양은 '한 민족인데 부담스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화장품을 사용하느냐'고 묻자 정명선 지휘자는 '비밀'이라고 말하면서도 '북에서는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나오는 '봄향기' 화장품이 인기가 있어 그것을 사용한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녀는 '화장할 때 얼굴 어느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느냐'는 기자의 짖꿎은 질문에 '곱다고 하니까 그냥 생긴대로 그린다'며 얼굴을 붉히며 활짝 웃었다.
남녘 부산땅에 대한 느낌에 대해 응원단의 김순정양은 '부산거리의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한겨레 한핏줄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부산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에 '남녘 사람을 만나고 싶고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응원을 위해 얼마나 연습을 하느냐'고 묻자 취주악단 단원 공은순씨는 '일찍 배로 돌아오는 날이면 여가시간에 모여 앉아 맞춰본다'며 이번 부산에서 응원을 위해 100곡이 넘는 연주를 준비했다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정 지휘자는 '앞으로 더 많은 연주와 새로운 응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에 와서 보라고 짐짓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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