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무서운 뒷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4R 역전우승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8시 10분


“역전우승은 기쁨 두 배’.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대회에서 올시즌 4승째를 올린 박세리(테일러메이드)가 우승트로피와 꽃다발을 든채 미소를 짓고 있다.모바일AP연합
“역전우승은 기쁨 두 배’.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대회에서 올시즌 4승째를 올린 박세리(테일러메이드)가 우승트로피와 꽃다발을 든채 미소를 짓고 있다.모바일AP연합
‘왼팔은 벌에 쏘이고 뒤꿈치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물고 있었지만 한국의 세리 팍(Se Ri Pak)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국LPGA 공식 홈페이지(www.lpga.com)는 ‘챔피언들의 경연장’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 결과를 알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14일 앨라배마주 모바일 로버트트렌트 존스 트레일GC(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 및 시즌 4승을 거뒀다.

당초 박세리의 역전우승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경기중 벌에 쏘인 왼쪽 팔뚝이 퉁퉁 부었고 시즌 10승째를 노리는 ‘최강’소렌스탐이 불과 1타 뒤진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박세리는 올시즌 4승중 3승을 역전우승으로 장식한 특유의 뒷심으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대회 최소타)로 12만2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1∼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질주했고 이날 자신보다 3타나 앞선채 출발한 카린 코크(16언더파 272타·스웨덴)를 4타차로 여유있게 꺾었다.

4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고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12번홀(파4)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3)부터 파죽의 4연속 버디를 낚아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올시즌 상금 137만5518달러를 마크한 박세리는 지난해(162만3009달러)에 이어 2년연속 15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편 지난해 소렌스탐의 5개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던 박세리는 올해엔 소렌스탐의 4개대회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한때 공동선두까지 뛰어올랐던 소렌스탐의 성적은 공동 4위(15언더파 273타).

이와 관련한 우승인터뷰 질문에 대해 박세리는 “소렌스탐의 연승을 저지해 미안하지만 나도 우승에 굶주려 있었다”고 말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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