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TV생중계로 지켜보면서 내심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주기만을 바랬으나 이기는 바람에 어깨에 힘을 주게 됐다는 게 그의 자랑. 팀 관계자들과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빴고 그에 대한 주위의 믿음도 더욱 깊어졌다는 것.
월 1만달러의 급료와 통역 및 숙소 제공의 조건으로 내년 4월까지 감독 계약을 한 진 감독은 이달초 한국을 떠나 소속팀에 합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인 농구 감독이 중국 1부 리그에 직행한 것은 진 감독이 처음.
아시아경기 우승 덕에 시즌 개막전부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진 감독의 어깨는 사실 무겁다. 우선 지난해 중국 리그에서 11승13패로 9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한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용병 2명의 수준이 낮고 주전들의 대표 차출로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한국인 코치의 자긍심을 살려 구단에서 목표로 삼은 6위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진 감독의 소속팀에는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했던 간판 슈터 후웨이동과 장청, 청소년 대표 3명이 뛰고 있다. 주장 후웨이동은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막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
12월7일 시즌 첫 경기를 앞둔 진 감독은 하루 6시간의 전술과 개인기 훈련으로 강행군을 해왔다. 구단의 지원도 빈 틈이 없다. 감독 입맛에 맞춰 한국 식단을 따로 마련했고 훈련장에는 늘 10여명의 구단 관계자가 나와 지켜볼 정도.
낯선 이역땅에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20일 시범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하난성으로 떠났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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