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 “한국팀 감독 보다 조용히 살고 싶다”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7시 32분


거스 히딩크(56·사진)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004년 이후 한국으로 복귀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도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히딩크 감독이 현재 맡고 있는 PSV 아인트호벤과의 계약이 끝나는 2004년 우선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상태.

그렇지만 축구협회의 이런 생각은 ‘짝사랑’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히딩크 감독이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화려한 감독의 생활보다는 조용하게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기 때문.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네덜란드에서 일상적인 삶을 살고 싶었고 요즘 그런 생활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두차례의 살해 위협을 받은 것과 관련해 히딩크 감독은 “가끔 등 뒤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긴장이 되지만 그런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마음을 잡고 있다”며 “스페인에 가서 골프나 치며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팀이 목표를 달성한 후에나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축구계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