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LG최동수 ‘포스트시즌 사나이’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07분


오랜 무명 설움을 곱씹었던 LG 최동수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최동수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 1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12회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동수는 27일 2차전에서도 1-4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 1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려 꺼져가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동수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LG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권용관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고 유지현의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이틀 연속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현대에 2연승했던 4위 LG는 이로써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98년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게 됐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선 1차전의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1회. LG는 2-2로 동점인 11회초 1사뒤 최만호와 이병규가 연속안타를 날려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일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최동수가 기아 마무리 김진우의 초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유지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LG 만자니오와 기아 리오스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는 1회초 LG가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기아는 2회 신동주가 솔로홈런을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6회초 최동수가 1점홈런을 쏘아올려 2-1로 앞섰지만 기아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인철이 LG 마무리 이상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준플레이오프 MVP로 뽑혔던 최동수는 1차전에서만 2홈런 4타점을 올려 LG 공격의 핵으로 등장했고 용병 4번타자 마르티네스는 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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