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에는 엽기적인 풍문이 돌기 시작했다.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원숭이를 뜻하는 랠리 몽키는 애너하임의 팀 마스코트. '애비'란 이름의 6살바기 암컷인 그는 경기 후반 팀이 비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에디슨필드의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내 역전승의 주문을 걸어왔다.
2000년 6월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처음 등장한 그는 애너하임이 역전의 명수로 변신하며 창단 42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게 한 원동력이란 평가. 애너하임은 그의 데뷔전에서 9회말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롭 넨을 두들긴 것을 시작으로 최고의 명승부로 남은 27일 6차전 역시 넨을 상대로 5점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이끌었다.
랠리 몽키의 등장 이후 애너하임은 6회 이후 비기거나 지고 있는 경기에서 63승42패의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중 6승이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2승을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장식된 것.
애너하임 팬들은 올 월드시리즈의 진정한 MVP는 랠리 몽키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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