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정조국-이종민 축포 “일본 나와라”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7시 35분


‘어디서 많이 본듯 한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정조국이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도하연합
‘어디서 많이 본듯 한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정조국이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도하연합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축구의 정상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정조국(18·대신고)과 이종민(19·수원 삼성)이 각각 한골씩을 터뜨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눌렀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1일 오전 2시반 열리는 한국-일본의 결승전. 과연 누가 승리할까.

한국청소년팀은 올해 일본과의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3월13일과 15일 광주와 전주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번 모두 1-0으로 이긴 바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 이번 대회 들어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김동현(청구고)이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고 주축 골잡이인 정조국도 8강전 인도와의 경기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골감각을 되찾았다.

여기에 프로 선수인 이종민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종민은 프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한국이 예선전에서 2-0으로 이긴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까지 벌인 일본은 중앙 미드필더인 나루오카 쇼와 고바야시 다이고의 패싱력이 돋보이고 사카타 다이스케의 드리블이 뛰어나지만 임요한(한양대)을 주축으로 조성윤(동북고), 박주성(마산공고)이 포진한 한국 수비진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

박성화 한국 감독은 “김동현 정조국 투톱을 축으로 연장 승부로 체력이 떨어진 일본을 몰아부쳐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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