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남매의 아버지는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하동기씨(2m5). 2대의 키가 모두 2m를 넘으니 농구계로서는 ‘국보급 가족’인 셈이다.
하승진의 키가 2m를 넘은 것은 명지중 2년때. 그 후로도 해마다 4∼5cm씩 자랐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중이다. 종전 국내 최장신 선수였던 한기범 서장훈(삼성 썬더스·이상2m7)보다는 11㎝가 더 크다. 이 대로라면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북한 이명훈(2m35)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미국프로농구(NBA) 최장신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숀 브래들리와 휴스턴 로키츠의 야오밍(이상 2m28).
삼일상고가 올 들어 고교 대회 전관왕(협회장기,대통령기,종별선수권)을 휩쓴 것은 그의 활약을 빼놓고 애기할 수 없다. 한 경기에 덩크슛을 10개씩 터뜨리는 것은 기본. 고교팀은 상대가 안 되고 대학팀들도 연습경기에서 지기 일쑤다. 삼일상고 윤세영 감독은 “승진이는 큰 키 뿐 아니라 몸이 유연하고 순발력이 뛰어나 농구감각을 타고 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대학팀은 그를 뽑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의 꿈은 NBA 진출. 올 들어 매주 3일씩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의 도움으로 외국의 장신 센터들과 맞설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 누나 하은주는 나고야 오까고교시절 팀을 전관왕으로 이끌었던 주인공. 그는 ‘코끼리 센터’ 김영희(40·2m2)이후 한국여자농구 사상 두 번째 장신선수다. 농구인들이 더욱 흥분하는 까닭은 그가 큰 키 뿐 아니라 보통 선수나 다름없는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췄다는 점. 그가 한국여자농구 센터로 등장하면 아시아 정상을 되찾는 것은 물론 세계 정상권 진입도 충분하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말이다.
하동기씨는 “아이들이 앞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