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김호곤감독 올림픽대표팀 지휘봉

  •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1분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52·사진)이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또 대표팀은 앞으로 국가대표팀(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으로 2원화돼 운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김호곤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외국인이 맡을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초에 선임할 예정이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월드컵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낸 점을 감안해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체제로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국내감독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김호곤 감독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부산 아이콘스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 감독은 70년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79년 서울신탁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82년 뉴델리아시아경기대회, 86년 멕시코월드컵,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등에서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2004년까지 올림픽팀을 맡게 된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에 20일 브라질과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도 맡게 된다.

한편 김위원장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3월까지 큰 대회가 없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 영입하겠다”며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김호곤감독 “월드컵 4강 영광 아테네서도 꼭 재현”

“어려울 때 대표팀을 맡아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호곤 감독은 3일 “무거운 짐을 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협조체제를 잘 구축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호곤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항서 감독이 전격 경질된 뒤 팀을 맡았는데….

“한국 축구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팀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직 구체적인 구상은 하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 코치와 대학 및 프로팀 감독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그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

-경질된 박항서 감독이 협회와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지나간 일이다. 대화로 풀어나가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협회도 월드컵을 치른 만큼 지원 문제는 알아서 해주리라 믿는다.”

-부산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되나.

“올해 말에 계약이 종료된다. K리그와 FA컵대회 등이 남아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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