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김호곤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외국인이 맡을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초에 선임할 예정이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월드컵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낸 점을 감안해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체제로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국내감독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김호곤 감독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부산 아이콘스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 감독은 70년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79년 서울신탁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82년 뉴델리아시아경기대회, 86년 멕시코월드컵,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등에서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2004년까지 올림픽팀을 맡게 된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에 20일 브라질과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도 맡게 된다.
한편 김위원장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3월까지 큰 대회가 없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 영입하겠다”며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김호곤감독 “월드컵 4강 영광 아테네서도 꼭 재현”
“어려울 때 대표팀을 맡아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호곤 감독은 3일 “무거운 짐을 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협조체제를 잘 구축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호곤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항서 감독이 전격 경질된 뒤 팀을 맡았는데….
“한국 축구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팀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직 구체적인 구상은 하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 코치와 대학 및 프로팀 감독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그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
-경질된 박항서 감독이 협회와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지나간 일이다. 대화로 풀어나가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협회도 월드컵을 치른 만큼 지원 문제는 알아서 해주리라 믿는다.”
-부산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되나.
“올해 말에 계약이 종료된다. K리그와 FA컵대회 등이 남아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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