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칼 말론 무득점… “이런 날 올 줄이야”

  • 입력 2002년 11월 4일 16시 38분


슛을 시도하고 있는 유타 재즈의 칼 말론(32).[AP]
슛을 시도하고 있는 유타 재즈의 칼 말론(32).[AP]
‘메일맨’ 칼 말론(39·유타 재즈)이 배달 사고를 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우편물을 전달하는 집배원처럼 늘 변함 없는 활약을 한다는 말론도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4일 시애틀에서 열린 유타와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경기.

2쿼터에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발목이 붙잡힌 말론은 프로 데뷔 18시즌만에 처음으로 무득점의 수모를 겪었다. 15분을 뛰면서 7개의 슈팅을 던졌으나 족족 림을 외면했다. 85년 프로에 뛰어들어 줄곧 유타 유니폼을 입으며 ‘영원한 재즈맨’으로 이름을 날린 그 역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는 속일 수 없었나 보다. 종전 자신의 최소득점은 신인이었던 1985년 뉴저지전에서 기록한 2점이었다. NAB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말론은 “농구하면서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시력은 아직 괜찮은 편”이라고 허탈해 했다.

말론의 ‘찰떡 콤비’인 존 스탁턴(40)도 고작 20분을 소화해내며 25%의 낮은 야투성공률에 8점, 5어시스트에 그쳤다. 최근 5일 동안 원정 3경기, 홈 1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시즌 초반인데도 이들 노장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탓.

팀내 간판인 고참 2명이 부진을 보인 유타는 시애틀에게 77-91로 완패, 시즌 전적 1승3패의 부진에 빠졌다. 반면 게리 페이튼이 18점을 터뜨린 시애틀은 쾌조의 3연승.

코비 브라이언트(33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가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로 맹활약한LA레이커스는 홈게임에서 연장 끝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98-95로 힘겹게 눌렀다. 레이커스 선수로 1991년 매직 존슨 이후 처음으로 연속 트리플더블의 진기록을 세운 브라이언트는 4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부상으로 빠진 샤킬 오닐의 빈자리를 넉넉하게 메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4일 전적

LA클리퍼스 74-72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88-78 새크라멘토

시애틀 91-77 유타

LA레이커스 98-95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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