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세계마라톤 케냐 전성시대

  • 입력 2002년 11월 4일 17시 57분


“우리 모두 케냐에서 왔어요.” 2002뉴욕마라톤 남녀부에서 정상에 오른 케냐 출신의 로저스 롭(오른쪽)과 조이스 쳅춤바가 월계관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욕AP연합
“우리 모두 케냐에서 왔어요.” 2002뉴욕마라톤 남녀부에서 정상에 오른 케냐 출신의 로저스 롭(오른쪽)과 조이스 쳅춤바가 월계관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욕AP연합

올 시즌 세계 마라톤은 ‘케냐 세상’이었다.

세계 4대 마라톤이 모두 끝난 4일 런던마라톤에서 세계 최고 기록(2시간5분38초)을 세우며 우승한 할리드 하누치(미국)를 빼고 나머지 3개 대회 남자부는 모두 케냐 출신이 정상에 올랐다. 하누치도 모로코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올 세계 마라톤을 아프리카 선수들이 휩쓴 것이다.

4일 끝난 2002뉴욕마라톤 남자부에선 1∼3위를 케냐가 싹쓸이했다. 올 보스턴마라톤에서 이봉주의 2연패를 저지하면서 우승했던 케냐의 로저스 롭(2시간8분07초)이 또다시 월계관을 썼고 2위 크리스토퍼 체보이보치(2시간8분17초), 3위 라반 킵켐보이(2시간8분39초)도 케냐출신이다. 여자부 챔피언 조이스 쳅춤바(2시간25분56초)도 국적이 케냐.

로테르담마라톤에서도 케냐의 시몬 비오트가 남자부에서 2시간8분39초로 우승했다. 보스턴에서도 롭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4위까지가 모두 케냐 출신이었다.

기록은 런던마라톤에서 가장 잘 나왔다. 하누치의 세계 최고 기록과 폴 터가트의 올 시즌 2위(2시간5분48초)는 물론 올 시즌 ‘톱 15’ 기록 중 6개가 런던에서 나왔다. 런던에서 좋은 기록이 나온 이유는 코스와 날씨, 좋은 선수란 ‘기록의 3박자’가 맞았기 때문.

런던은 코스 도로의 폭이 좁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지다. 주변에 빅벤과 런던타워, 버킹엄궁 등 볼거리도 많아 지루하지 않다. 대회가 열리는 4월 날씨가 기록이 가장 잘 나오는 섭씨 8∼12도. 게다가 올핸 런던마라톤조직위가 수많은 돈을 들여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싹쓸이해 갔다. 기록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추었던 셈.

하누치가 올 시즌 3위(2시간5분56초) 기록을 세우는 등 시카고마라톤에서도 ‘톱 10’기록 중 5개가 나왔다. 시카고도 런던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올시즌 4대 마라톤 남녀부 챔피언
남자부여자부
보스턴로저스 롭(케냐) 2시간9분02초마가렛 오카요(케냐) 2시간20분43초
런던할리드 하누치(미국) 2시간5분38초파울라 레드클리프(영국) 2시간18분55초
로테르담시몬 비오트(케냐) 2시간8분39초오미나미 아카미(일본) 2시간23분43초
뉴욕로저스 롭(케냐) 2시간8분07초조이스 쳅춤바(케냐) 2시간25분56초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