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이었다”는 존슨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선수에게 가장 큰 영광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사이영상 수상은) 좋은 한해를 보냈다면 따라오는 일종의 보너스”라고 밝혔다.
2m7의 큰 키 때문에 ‘빅 유닛’으로 불리는 랜디 존슨은 올해까지 4년연속(99∼2002)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2장의 1위표를 싹쓸이한 것을 보더라도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에서 그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만장일치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결정된 것은 내셔널리그에서 통산 11번째이며 4년 연속 수상은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92∼95년)에 이어 두번째.
▼관련기사▼ |
88년 빅리그에 입문, 15년간 224승106패를 기록한 존슨은 특히 98년부터 5시즌 연속 300탈삼진을 기록한 ‘닥터 K’. 개인통산 3746탈삼진으로 이 부문 역대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그가 던지는 구질은 딱 두가지로 직구와 슬라이더 뿐이다. 하지만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160㎞에 가까운 직구와 140㎞대의 슬라이더는 상대타자들에겐 ‘난공불락’이나 다름없다. 존슨은 “굳이 다른 공을 던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나이 40을 바라보면서도 강속구의 위력은 여전해 올시즌엔 24승5패 평균자책 2.37에 334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휩쓸었다.
4회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쥠으로써 존슨은 95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까지 포함해 개인통산 5회 수상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최다수상자는 뉴욕 양키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0). 6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클레멘스는 불같은 강속구와 낙차큰 변화구로 한시대를 풍미했으며 올해에도 13승6패 평균자책 4.35로 제 몫을 해냈다.
존슨과 클레멘스가 마지막 ‘황혼의 불꽃’을 피우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페드로 마르티네스(31·보스턴 레드삭스)는 이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
150㎞대의 강속구와 ‘예술’ 수준인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올해 20승4패(3위) 평균자책 2.26(1위), 239탈삼진(1위)을 기록해 7일 발표되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유력한 후보이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은 개인통산 최다승(511승316패)을 기록한 사이영을 기리기 위해 양리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1956년부터 수상자를 결정해 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2회 이상 수상자 | ||
선수 | 팀 | 수상 |
로저 클레멘스 | 보스턴 레드삭스 | 6회 |
랜디 존슨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5회 |
그레그 매덕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4회 |
스티브 칼튼 | 필라델피아 필리스 | 4회 |
톰 시버 | 뉴욕 양키스 | 3회 |
샌디 쿠펙스 | LA다저스 | 3회 |
짐 팔머 | 볼티모어 오리올스 | 3회 |
페드로 마르티네스 | 보스턴 레드삭스 | 3회 |
톰 글래빈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2회 |
밥 깁슨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2회 |
브레트 세이버하겐 | 캔자스시티 로열스 | 2회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