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존슨 때문에… ” 땅을 치는 실링

  • 입력 2002년 11월 6일 17시 31분


커트 실링
커트 실링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된 6일은 커트 실링(36)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날이었다. 만약 시즌을 보름여 남겨둔 9월 중순에 투표를 했다면 사이영상은 실링의 몫이었을 것이다. 실링은 당시만 해도 팀선배이자 최대 라이벌인 존슨을 2승이나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김병현 때문에 그의 24번째 승리가 날아갔고 이후 실링은 남은 3경기에서 8점대 평균자책과 함께 1승도 보태지 못한 채 시즌을 끝냈다. 반면 존슨은 이후 0점대 평균자책의 놀라운 상승세로 3승을 보태며 투수부문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정반대의 경우. 실링은 22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1승이 모자란 존슨과 경합 끝에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기자들이 평균자책과 탈삼진에서 우위를 보인 존슨의 손을 들어준 것. 실링은 당시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슨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투수인 존슨과 공동 MVP의 영광을 나눠야 했다.

실링으로선 존슨과 한 팀이란 사실이 불운. 결국 실링은 20승과 290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고도 사이영상을 못 탄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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