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강동우가 뛰어난 선구안과 날카로운 방망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려는 팀 타선의 선봉장으로 나선 것.
1승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7일 3차전에서 강동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1회초 중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뒤 마해영의 적시타때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에도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또 6회에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빨랫줄같은 2루타를 날리고도 역시 후속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 주지 않아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지만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선두타자 몫을 충분히 해냈다.
강동우는 기선을 제압하는 1차전에서도 1회 좌전안타로 출루, 이승엽의 적시타때 선취득점했고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에는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팀 승리를 주도하기도 했다.
팀 승패가 강동우의 활약 여부와 운명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상대투수 만자니오에게 강하다는 이유로 김종훈을 톱타자로 내세우는 바람에 2번 타자로 밀렸던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시달렸고 팀도 결국 1-3으로 패했던 것.
강동우는 올 해 한국시리즈에서 이승엽과 마해영 등 간판타자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타율(0.417)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운에 시달렸다.
입단 첫해(98년) 3할대의 방망이로 김수경(현대) 등과 신인왕 후보에 오르고 방콕 아시안게임 드림팀 멤버로 뽑힐 정도로 촉망받았지만 그해 10월16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병규의 타구를 받으려다 외야 펜스와 부딪혀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면서 신인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모두 이루지 못했다.
또 지난해에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직전 눈병이 나 `몸 관리를 못하는 선수가 프로냐'는 김응용 감독의 따가운 질책속에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올 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288의 방망이를 휘두른 강동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비운의 사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국시리즈 MVP로 등극할 꿈에 부풀어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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