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에 ‘돼지 보호령’이 발효중이다. 체전 기간중 수만명의 ‘외지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돼지 콜레라와 구제역이 옮겨올까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외지인들은 양돈장이 있는 농가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꼭 들어가야할 경우에는 철저하게 소독을 해야 한다.
남제주군 대정읍 동일리에서 돼지 32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문하씨는 “외지인이 찾아오면 양돈장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회관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체전 성화 채화를 강화도 마니산이 아닌 한라산 백록담에서 한 것도 돼지 보호책의 일환. 강화 지역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했기 때문에 성화 채화지까지 바꾼 것. 매주 한 번 하던 일제 소독도 두 차례로 늘렸다.
현우범 제주도청 축산정책 과장은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소독하고 싶지만 불쾌감을 줄 것 같아 못했다”고 털어놨다. 제주〓체전취재반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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