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200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거듭한 끝에 삼성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비록 삼성 팬은 아니지만 오랜 숙원을 푼 삼성에 축하를 보낸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챔피언을 정하는 방식은 과거 몇 가지의 경험을 거쳐 지금의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다. 현재 정규리그가 끝나면 1위에서 4위 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는 3, 4위 팀간의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위 팀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규시즌 1위 팀과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격돌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우리나라는 팀 수가 적어 미국, 일본처럼 양대 리그로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현 포스트시즌 방식은 나름대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고육책이다.
하지만 현재 방식은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령 정규시즌 1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좀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경기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의 기간도 지나치게 길어 추운 날씨 때문에 실책도 많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정규시즌 우승팀을 2, 3, 4위 팀과 동등한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게 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그래서 이에 대해 체계으로 좀더 합당하며 더욱 흥미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그것은 1, 4위 간에 플레이오프전을 겨루고, 또 2, 3위간에 플레이오프를 겨뤄 각 승자가 챔피언 결정전을 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각각 3선승제로 한다. 그러나 동일한 조건이라면 정규 1위팀의 의미가 없어지므로 이 가치를 인정하여 1위 팀에게 1승의 프레이엄(1선승)을 얹어주는 것이다. 2, 3위 간의 플레이오프는 최대 5전 3선승제가 되지만 1, 4위 간의 플레이오프는 최대 4전 3선승제가 되는 셈이다.
새로운 제안방식의 장점은 많다. 우선, 플레이오프 완료까지 지금은 최대 8게임인데 반해 최대 9게임이 된다. 둘째, 그러면서도 포스트시즌의 기간은 짧아진다. 지금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나야 플레이오프가 가능한데 4팀이 같은 시기에 겨루게 되므로 지금의 플레이오프 기간 만으로 9게임을 할 수 있으므로 진행에 편리하다. 즉 포스트시즌의 기간이 짧아진다. 셋째, 4곳의 열전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팬들의 흥미가 배가된다. ('저쪽에서는 어느 팀이 올라오지?'하는 관심 등)
또 1위팀은 오랫동안 경기를 못하여 경기감각을 잃을 염려도 줄어든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것이 불만스럽기는 하겠지만 1승의 프레미엄이 있으므로 확률은 높으며,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하려는 노력은 여전하다. 특히 지금까지는 3,4위가 동등한 자격이므로 2위를 목표하기는 하지만 (승차가 벌어지면) 3위 팀은 4위를 해도 그만이고, 4위 팀은 굳이 3위를 목표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방식은 4위보다는 3위가 유리하므로 정규시즌 말에도 4위는 3위를 목표로, 3위는 4위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2위는 1위를 목표로 할 것이므로 여전히 흥미를 높게 한다.
서경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김 국(金 局) kkim@skuniv.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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